IRP(개인형 퇴직연금)는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대표적인 세제혜택 금융상품이다. 하지만 IRP 계좌에 넣는 모든 상품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잘못된 상품 선택은 세금 손해, 수익률 악화, 장기 납입 중단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IRP는 ‘연금 전용’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투자 대상도 전략적으로 선별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IRP에서 피해야 할 투자 상품과 그 이유, 그리고 대안까지 정리해본다.
1. 단기 수익형 테마 ETF
예: 2차전지 테마 ETF, AI 관련 변동성 높은 ETF 등
피해야 하는 이유:
- IRP는 장기투자에 적합한 계좌이지만, 테마 ETF는 단기 변동성이 매우 크다
- 단기 이슈로 급등/급락 반복 → 연금 수익률 변동성 증가
- 연금의 안정적 성격과 상충됨
대안: 고배당 ETF, 리츠 ETF, TDF 등 장기 운용 적합 상품
2. 고위험 해외 레버리지/인버스 ETF
예: 미국 나스닥 3배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 등
피해야 하는 이유:
-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단위 수익률 추적이 목적이라 장기 보유에 불리
- 변동성 손실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음
- IRP 계좌는 중도 인출이 어렵기 때문에, 손절 타이밍 잡기 어렵다
대안: 미국 S&P500 ETF, 글로벌 분산형 ETF 등
3. 채권 100% 단일형 펀드
피해야 하는 이유:
-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저수익 구조
- 연금 수익률이 물가에 밀려 자산 가치 하락 위험
- 특히 20~40대라면 비효율적 자산 운용
대안: 채권혼합형 펀드 또는 TDF 형태로 주식 비중 일부 포함된 상품
4. 수수료가 높은 ‘랩어카운트형 펀드’
피해야 하는 이유:
- 일부 자산관리 서비스 포함 상품은 연 2~3% 이상의 수수료 발생
- IRP의 장기 수익률에 큰 부담
- 운용 내용에 비해 성과 미흡한 경우가 많음
대안: 수수료 1% 이하의 인덱스 펀드, ETF 중심 운용
5. 납입액이 부족한 상태에서 과도한 위험 상품 선택
주의사항:
- 월 10만 원 납입하면서 변동성 높은 상품에 100% 투자하는 경우
- 시장 하락 시 손실 회복에 수 년 이상 걸릴 수 있음
- 기초 자산을 먼저 확보한 뒤 위험 자산 확대 필요
권장 전략: 초기엔 안정형 → 이후 중립형 또는 성장형 확대
IRP에서 상품 선택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기준
- 장기 수익률: 단기 수익이 아닌 10년 이상 누적 수익률 중심 판단
- 수수료: 펀드 총보수(Total Expense Ratio) 확인 필수
- 리스크 분산: 하나의 테마나 국가에 집중하지 않기
마무리 – IRP는 '공격적인 계좌'가 아니다
IRP는 절세를 위한 계좌일 뿐, 고위험 투자를 위한 계좌는 아니다. 수익률을 무리하게 추구하다가 손해를 보면, IRP의 최대 장점인 ‘세제 혜택’까지도 의미가 퇴색된다. IRP에서는 배당, TDF, 안정형 ETF 등 장기 운용에 적합한 상품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 투자 판단 기준이 ‘지금 뜨는 종목’이 아닌 ‘20년 뒤에도 살아남을 자산’이어야 IRP의 진짜 가치를 누릴 수 있다.